(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7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 요금제를 자세히 보면 베이식 요금제는 한 개의 동영상만 재생할 수 있다. 반면 스탠다드 요금제는 동시에 최대 2개의 동영상을, 프리미엄 요금제는 4개의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정 하나당 다섯 개까지 프로필을 만들어 취향에 맞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계산이 등장한다. 11.99달러(한화 약 1만 5천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한 다음 네 명이서 한 달에 2.99달러(한화 약 3천600원)씩 나눠서 내면 안될까?
(Image courtesy of Global Web Index)
실제로 미국에서는 가족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끼리 돈을 모아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7월 글로벌웹인덱스가 미국·영국 넷플릭스 이용자 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넷플릭스 계정을 혼자서만 쓰는 경우는 고작 35%밖에 안 됐다. 한 사람과 공유한다는 답변은 30%였고 3명 이상과 공유한다는 사람도 19%나 됐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시간으로 6일 CES 2016 기조연설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좋아한다(We love people sharing Netflix). 그것은 긍정적인 일이며 부정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혈연관계에 있는 가족간의 공유를 가리킨 것이다. 그는 “가정 내 넷플릭스 계정 공유는 결국 새 고객(가입자)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이 자라나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 따로 가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가정 내에서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인정된 셈이다.
반대로 넷플릭스는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이 계정을 공유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2015년 실적발표 자리에서 “‘남자친구 삼촌한테서 넷플릭스 계정을 받아왔다’는 식의 계정공유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이 실제 가족인지를 파악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