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 지역은 우리에게 흔히 ‘일본의 용산’, ‘전자상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키하바라에 도착해 5분만 걸어보면 예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용산전자상가마냥 PC 하드웨어와 전자부품을 취급하는 상점은 보이지 않고 한글로 ‘면세’를 써붙인 커다란 대형 양판점과 각종 애니메이션, 만화, 피규어 전문점이 즐비한 광경이 방문객들을 맞기 때문이다.
아키하바라 지역은 더 이상 단순히 ‘전자상가’라고 부를 수 없는 특이한(혹은 이상한) 곳이 되었다. 한 켠에서는 관광 버스가 부지런히 쇼핑객을 실어나르고, 다른 한 쪽에서는 메이드(하녀) 복장의 여성들이 연신 광고지를 나눠준다.
대로변에는 애니메이션·만화 대국 일본답게 갖가지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얼굴을 내밀고,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곳에는 각종 PC 부품 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심지어는 아키하바라 지역을 배경으로 학교 폐교를 막기 위해 뭉쳤다는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까지 등장한 마당이다.
500미터 남짓한 대로 양쪽을 두고 펼쳐지는 이런 광경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굳이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관광지’가 더 어울린다. 입국심사관과 세관원에게 “Akihabara”라고 대답해도 무사통과된다는 농담이 마냥 농담같지는 않다. 2015년 11월 초 아키하바라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