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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소음 줄이는 신기술 "고무막 코팅으로 소음 반사"

“문제는 늘어나는 무게와 나빠지는 연비”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비행기를 탔을 때 엔진에서 나는 소음은 이륙할 때 100데시벨을 넘어가고 순항고도라 불리는 3만 피트(약 9천미터) 상공에서도 70데시벨에서 80데시벨을 오간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힘든데다 피로가 쌓이기도 쉽다. 반복적으로 낮게 웅웅대는 소음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줄어들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항공기 객실과 날개를 감싸는 천장 안에 벌집(허니컴) 모양 구조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물들은 무게는 줄이면서 강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연비를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환경에도 이롭다. 하지만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소음을 막는데는 취약하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MIT 연구진들이 응용물리학 학술지인 APL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객실 바닥에 깔리는 벌집모양 구조물에 0.25mm 단위 얇은 고무막 코팅을 하면 소음을 최대 1천배 더 효과적으로 반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처리를 거치면 진동과 피로의 주된 원인인 500Hz 이하 저음이 20데시벨 가까이 줄어든다.

해당 논문 제1 저자인 니 수이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팅 소재인 멤브레인 막은 비싸지도 않고 고무 뿐만 아니라 벌집 구조물의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어떤 재료로도 만들 수 있다. 항공기, 특히 헬리콥터 승객들이 보다 편안한 비행을 즐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렇게 얇은 막을 입힐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보다 무게다. 벌집 모양 구조물의 전체 무게에서 6%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이 들고 다니는 자료도 태블릿에 넣어 무게를 줄이는 판에 연비가 떨어지고 항공유를 더 쓰게 만드는 이런 시도에 선뜻 나설 항공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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